여행

한국의 산토리니 " 흰여울문화마을" "태종대 " 바다가 보이는 힐링 산책.

달봉선생 2022. 9. 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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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산책.

생각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린다.

내륙지방에 살고 있어 바다를 매일 보지 못해서 그런지 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흰여울문화마을


이런 이야기는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어떤 책에서 봤는데...

사람들이 불멍과 물멍을 하게 되는 이유는..

머나먼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자주 바라보던 익숙한 환경이라.

유전자에
을 바라보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각인이 되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요즘 불멍과 물멍한다고 그러는 것이라는 말이다.

말이 되지 않는가?


복잡한 생각에 쌓이거나 걱정거리가 있거나 고민이 될 때 더욱 불멍과 물멍을 하고 싶은 마음.


그게 요즘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힐링이다.

그렇다.

그래서 나도 힐링을 하러 떠나기로 했다.

딱히 많은 고민은 없지만...

걸으며 여유를 찾는 여행.

바로 부산으로.

고 고 고.

흰여울문화마을


이번 코스는 흰여울문화마을 이라는곳을 출발해서 태종대를 한 바퀴 돌고 다시 흰여울문화마을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흰여울문화마을🔜태종대🔜흰여울문화마을

왕복 20km 정도 되는 코스다.

사실 처음 짠 코스는 17km 정도로 예상되었으나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인해 트레킹 코스들이 대부분 봉쇄되어 둘러가다 보니 엄청 길어져버렸다...

뭐 그래도 이게 여행 아니겠는가?

계획대로만 되면 재미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처음으로 도착한 곳이 바로 주차장이다.


흰여울문화마을

신선 3동 공영주차장.


부산의 지역특성상 높은 언덕을 올라 마주 할 수 있는 주차장이었다.

해풍의 영향인지 세월의 영향인지 조금은 노후된 뼈대가 맞이해주긴 했지만 최첨단 주차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흰여울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 신선3동 공영주차장의 요금은 10분당 100원이 추가되는 시스템이었는데...

하루 2400원이라기에 따로 하루치를 결제하는 줄 알고 관리하시는 분께 여쭈어보니 그냥 2400원 이상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다.

조금 뻘쭘하긴 했지만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참고하셔서 뻘쭘한 상황을 피하시기 바랍니다.


흰여울문화마을

신선 3동 공영주차장에서 조금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내리막길이다.

이게 내려갈 때도 살짝 가파르다는 느낌이 조금 있었는데...

돌아올 때는 정말 죽음의 깔딱 고개였다능...

 

흰여울문화마을

아무것도 먹지 않고 훌쩍 떠난 부산행이라 거친 산책을 하기 전 간단히 식사를 하기로 했다.

괜찮은 식당이 있으면 괜찮은 식사를 하고 싶었으나...

주변에 카페는 엄청 많은데 식사를 할만한 식당이 보이지 않았다.


흰여울문화마을 거인돈까스

그러다 검색을 통해 찾아간 흰여울문화마을의 거인돈까스.


뭐라 뭐라 많이 적혀있는 간판과 바다가 보이는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아담한 식당이었다.

주방에 있는 아주머니가 음식을 하시고
홀에 아저씨가 서빙을 하시는데...

부부처럼 보였다.


거인돈까스

탁 트인 전망이 있는 거인돈까스의 명당은 저곳인듯했다.

하지만 누군가 먼저 선수치고있었다...

예전에 떠났던 오키나와의 식당이 생각나는 풍경이었다.


거인돈까스

그녀들이 떠났다.

개이득.

음식이 나오기 전이라 아저씨에게 자리를 옮긴다고 말씀드렸다.


거인돈까스

그렇게 차지한 명당!!!

이런 소소한 행운이 행복해지는 여행 아니겠는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우리가 앉으면서 아저씨가 창문 닫고 에어컨을 트셨다는 것이다.

해풍을 맞으며 먹고 싶었는데...

거인돈까스

거인돈까스의 메뉴판.

우리는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라면은 시키지 않고 왕돈까스 2개만 시켰다.

돈까스와 라면만 있는 메뉴판...

어쩐지 조금 아쉬운 메뉴 긴 했지만..

이분들의 최선이 아니었을까?

좋은 전망이 아쉬운 메뉴들이었다.


거인돈까스

잠깐의 기다림 끝에 받은 거인돈까스의 왕돈까스.

육수는 조금 짭잘했다.

그래서 많이 먹지는 않았다.

돈까스는 수제돈까스인듯 싶었다.

냄새도 나지 않았고 고기도 부드러웠고 튀김도 바삭했다.

하지만 조금 싱거워서 소스를 안 찍어 먹을 수가 없었는데...

소스 그릇이 너무 작아서 소스를 추가로 가져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래도 셀프코너에 소스가 있어서 다행이었는데...

소스는 제품에 각종 야채를 넣어서 이곳에서 재탄생시킨듯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여행이 이런 거 아니겠는가?

바다를 보며 돈까스를 먹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흰여울문화마을

가게를 나와 바로 옆을 보면 이렇게 생긴 골목이 있다.

살짝 옛정취가 느껴지는 길.

이곳에서 쌀이나 물을 택배로 주문하면...

정말 기사들 죽어나겠다 싶은 곳이었다.


흰여울문화마을

좁은 골목길을 내려오면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예쁜 길이 보인다.

한국적인 산토리니.


평일이라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어딘지 모르게 황량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이곳에는 바다가 있었다.

뭐래...ㅋ


흰여울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에는 실제로 거주하시는 주민분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배려하는 모습을 지켜달라는 이런 안내문도 있었다.

관광 초반에 무분별한 관광객들의 무지성한 태도가 충분히 예상되었다.

다행히도 우리는 충분히 매너 있는 사람들이었기에 살살 눈치를 보며 바다를 눈에 담기 시작했다.


흰여울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의 핫플?

영화 변호인?

촬영을 했다고 한다.

맞다.

영화를 안 본 지 오래되어서 무슨 영화인지는 모르지만...

"변호사님아 내 쫌 도와도~!!"요건 소리 내 읽고 지나갔다.


흰여울문화마을

크~~ 정말 멋진 조형물이다.

흰색과 어우러진 파란색이 참 잘 어울린다.

정말 지중해의 산토리니가 연상되는 예쁜 마을이었다.

살기에는 조금 힘들어 보이긴 했지만...


흰여울문화마을

조금 더 걸어오면 테이블이 길게 늘어진 자주색 테라스가 길을 따라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노을 지는 부산 앞바다를 보며 야경까지 즐기기에 딱 맞는 곳인 듯했으나.

우리는 걸어가야 하기에 쿨하게 떠났다.


흰여울문화마을

이런 가게에 앉아서 커피 한잔하며 수다를 떨면 완전 좋을 거 같기는 했는데...

커피를 마시지도 않고 갈길이 멀어서 사진만 찍고 걍 지나갔다.


흰여울문화마을

길을 따라가다 보면 계단 끝에 바다가 보이는 멋진 헬스장이 있다.

이곳에 와서 운동하는 주민들이 있을까 싶었지만..

우리처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해볼꺼같기는 했다.

정말 전망하나는 좋았다.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으면 매일 갈 텐데...


태종대

그렇게 태종대를 향해 가는 길...

원래는 바닷가에 놓여진 길을 따라가려고 했으나...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해안 산책로가 폐쇄되어 있는 상황이라...

노선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뭐...

조금 더 걷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민간인이 되어 이렇게 많이 걸으니...

좀 힘들었다.

중간에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 들기는 했지만 함께 한 사람이 있어서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역시 혼자보다는 둘이 낫다.

들지엽고...

혼자 사색을 하며 걷는 것도 좋지만...

마이 했다 아이가...ㅋㅋ


태종대

그렇게 그렇게 도착한 태종대 입구.


예전과는 다르게 입구에 있는 식당들이 조용한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입구에 빨간 앞치마를 맨 아주머니들이 "아지야~ 아지야~"하면서 많이 불렀는데...

코로나의 영향인지 이곳도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은 모습이었다.

그러다 태종대 입구에서 마주친 아주머니 한분.

"태종대 입구는 이쪽이고예 식사는 이쪽이라예~"

얼핏 가이드인가 라는 착각은 빨간 앞치마를 보고 빠져나올 수 있었다.

고수의 멘트였다.

아마도 빨간 앞치마만 없었다면 더 호감이 느껴져 발길을 돌렸을지도...


태종대

오랜만에 느껴보는 태종대.

빡빡한 숲이 "오랜만이야 어서 와"라고 반겨주는 느낌이었다.

이곳을 한 바퀴 돌고 돌아가는 여정이라 더 기쁘기도 했다.


태종대 바람길

어느 정도 올라가니 꼭대기?처럼 보이는 길에는 바람이 엄청 많이 불었다.

흐르는 땀이 순식간에 식어 지친 몸에 활력이 생기는 구간이었다.


태종대 전망대

조금 더 내려와 드디어 마주한 태종대 전망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강아지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도 있었고,

외국인 커플들도 있었고,

할머니들도 있었고,

사진 찍기 바쁜 아주머니들도 있었고,

혼자 운동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연인들도 있었다.

아참 할아버지들도 있었다.

대구의 수목원이 살짝 생각이 나긴 했지만 전망이 좋아서 그런지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태종대 전망대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던 태종대의 이상한 트럭 기차.

조금...

한국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종대에 너무 안 어울리는 디자인이라...

매번 볼 때마다 이질감이 느껴진다.

저만 별나게 이러는 건가요?


빨간등대

여하튼 길고 길었던 4시간 정도? 더 되었을지도 모르는 길고 험했던 산책을 마무리하고 차로 돌아가는 길.

멋진 풍경에 잠시 발길을 멈춰서 빨간 등대를 찍어보았다.


산책 인증샷


깜빡하고 돌아오는 길 중간쯤에 워치를 측정해봤다.

다음에는 처음부터 측정해봐야겠다.

힘들고 긴 시간이었지만 아주 아주 보람되고 뿌듯하고 많이 배우는 산책이었다.

햇볕이 조금 따가웠던 것만 뺀다면.

다음에는 어디로 가볼까?

뭐 아마도 갑작스럽게 떠날 것이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 되는 내용이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가시기 전 공감 ❤️ 꾹 부탁드리겠습니다.

-눈높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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