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15일 화 🌞
집에서 쉬는 요즘 어지간하면 사람같이 살기위해 산책을 나온다.
같은 길을 걷는건 참 지루한 일이다.
새로운 볼거리들을 보며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이 이렇게 재미난 일인지 앞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새로운 길을 가보자라며 길을 걷다 아버지께서 말씀해주셨던 까치봉이라는 익숙한 글자를 봤다.
홀린듯이 발걸음이 쏠려 갑자기 산행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산을 올랐다 내리는것을 보았다.
얼마나 많이 밟혔는지 길은 흙길은 반질반질 빛이났고 낙엽이 수십번 수백번 밟혀 길 가쪽에는 가루처럼 바스라져있었다.
길을 오르다 양갈래 길이 나왔는데 처음 오는 길이라 어디로 갈지 망설여졌지만.
정상을 올라가봐야겠다는 생각에 70도 정도 기울여진 가파른 길을 선택했다.
처음 맞이하는 오르막이라 살짝 힘들지만 쉬지 않고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언덕을 잠시 내려오는데 왼쪽에 반질반질한 길이 다시 나타났다.
아마도 내가 선택한 길은 조금 더 힘든 길이었나보다.
잠시 서서 양쪽을 번갈아 훌터보니 확실히 내가 온길의 낙엽이 덜 바스라지고 길쪽으로 침범해있었다.
그렇게 올라가다 갑자기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거미줄 같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길이 나왔다.
뭔가...사람들이 살아가는 흔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사는 인생.
처음 오는 산길.
목적지는 모두 정상을 향하고 있지만 모두 같은 길을 선택하지않고.
모두 같은 발걸음.
같은 흔적을 남기며 가지않는다.
그 복잡한 길 한 가운데 서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하늘을 보는데...
밑둥만 보았을때 빡빡하던 나무들 중 죽어있는 나무들이 제법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느 식물에 관련된 책을 본적이 있다.
빡빡한 밀림도 저마다 햇빛을 받기위해 저마다 경쟁을 하고 경쟁에서 진다면 죽는다고 했다.
소리가 나지 않았지만 이곳도 치열했구나..싶었다.
그렇게 산 정상?이 아닌 목표했던 곳에 올라 오늘의 사진일기를 남기고 있다.
산을 오르는 내내 '어서오세요 휴남동서점입니다.'를 읽으며 오르는데..
요즘 젋은이들의 삶과 고충을 고스란히 잘 담고있는 공감가는 소설인듯하다.
나도 이렇게 공감되는 글을 잘 적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며 이만 적어야겠다.
손이 많이 시렵다.
글을 적으며 몸이 식으니 바람이 너무차다.
집으로 돌아가는 4키로남짓 되는거리도 힘내서 책을 읽으며 걸어가야겠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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