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나의 첫 죽음학 수업."을 읽었다.

달봉선생 2022. 9. 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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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죽음학 수업
대학에서 청년들에게 죽음에 대해 가르치는 문현공 박사가 일상에서 길어 올린 단상을 담백한 말투로 강의하듯 써 내려간 죽음학 입문서. 죽음의 정의를 살펴보고, 언젠가 다가올 죽음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토론하며, 죽음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 펼쳐지는 삶의 의미를 들여다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뉴스, 영화, 드라마, 게임, 소설, SNS 등 우리에게 친근한 일상의 소재에서 시작해 조금은 진지한 철학적 논의에 이르기까지, 다소 어둡고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주제를 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게 해주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저자
문현공
출판
책과이음
출판일
2021.12.17

나의 첫 죽음학 수업

죽음.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모두 죽음을 외면한다.

나 역시도 그렇다.

죽음은 나와는 상관없다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모두의 외면과는 다르게 언제 어떤 순간이든 죽음은 찾아오고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의사와는 상관없이.

덤덤히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있을까?

갑자기 죽음에 대해 뜬금없이 생각하고 읽은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 세대에 아시는 지인분들이 하나하나 원치 않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지켜봤다.

어릴 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던 거 같다.

때가 되면 죽는구나.

그렇게만 생각했다.

요즘 나이가 들면서 막연히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부모님과 얼굴도 보고 밥도 먹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진짜 앞으로 얼마나 될까?

정말 부모님의 죽음을 맞닥뜨렸을 때 나는 멘탈을 잡을 수 있을까?

부모님이 없는 세상은 나에게 어떤 느낌일까?

부모님은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어떤 느낌이셨을까?

다른 분들은 내가 어릴 때 돌아가셔서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시간이 조금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식탁에 앉아 눈물을 흘리시는걸 본 기억이 있다.

나는 어떨까?

엄마처럼 아빠처럼 담담히 받아 들 일수 있을까?

아니면 사실은 담담해 보이는 부모님이 담담하지 않은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어보았다.

그런 걸 생각하니 순간순간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인생의 중요 포인트가 바뀌었다.

사소한 감정을 버리고 매일매일 하루하루 소중히 보내고 언제 죽음을 맞이 하더라도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루를 마무리하여야겠다는  것.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후세계라는 이야기에 대해 사람들이 지나친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는데.

아마도 남은 살아있는 자들의 여러 미련이 모여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닐까?

고로 내가 내린 결론은 어떠한 일도 죽음 앞에서는 사소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 편해졌다.

울컥울컥하는 감점들이 진정되고 아주 넓고 고요한 물 위에서 주변을 바라보는 게 되는 듯한 느낌이다.

아주 아주 소중한 시간 소중한 사람들과 값진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겠다.

-눈높이 뉴스.

엄마가 탕수육 시켜놨다고 전화가 오셨다.
빨리 가서
부모님이랑 맛나게 먹어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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