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야..."
"나 영화 보고 싶어.."
평소 집을 지키는 집돌이인 나에게 여자친구가 한 말이었다.
"그래?"
"가자 그럼."
"뭐 볼꺼있어?"
여자친구가 짧고 간결하게 이야기했다.
"서울의 봄"
집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그렇게 아주 오랜만에 영화극장에 오게 되었다.
극장에서 처음 본 포스터이다.
가만 보니 12.12 사태에 대한 영화였다.
꽤나 무거운 주제인 영화를 다룬 만큼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영화가 시작할 무렵 자리에 앉아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한 손 가득 팝콘과 콜라를 들고 앉아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우리 커플은 조용히 앉아 차가운 손을 녹이며 극장 안 조명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
웅장한 노랫소리가 들리며 영화가 시작되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능한 지휘관을 따르느라 고생들이 많았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각색하여 만든 영화이니 만큼 몰입도는 상당히 깊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극 중 이태신이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정우성을 보았고
왜?
어쩌다?
라는 생각을 하며 전두광이라는 역할을 하고 있는 황정민이라는 배우를 보았다.
절대권력이 사라진 대한민국을 휘어잡는 새로운 절대권력의 등장을 다루는 영화.
영화를 보며 느낀 생각은...
정보의 힘이었다.
모든 통신을 도청하는 설비를 가진 전두광의 쪽이 전략적으로 우세하였다.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황정민 배우의 모습뒤에 전두광이라는 역할은 아주 치밀한 계산을 하는 사람이라는 모습이 숨어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무거운 마음이 들며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다.
사실이 아닌 각색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나고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모두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이야기.
"서울의 봄"
잘 봤습니다.
시간이 지나 역사적인 사건들을 재각색하여 개봉하는 영화들이 하나둘씩 나올 때마다 참...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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