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부를 해야 할까?
학창 시절 거의 매일같이 고민했었다.
이걸 배워서 어디 쓰는 걸까?
이 다양한 과목들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쓸까?
목적 없는 단순 공부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했다.
목적이 없으니 당연히 해야 하는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 만일 시키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없었다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아직도 몰랐을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군대에서부터 지금까지 동생들을 마주칠 때마다 내가 은연중에 하는 질문이 있다.
"너는 뭘 좋아하니?"
이 질문을 들은 동생들은 하나같이 망부석이 된다.
아무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사실은 나도 몰랐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동생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성인이 되어 일상생활유지를 이유로 돈을 벌고 사회가 만들어놓은 소비의 덫에 걸려 무자비한 소비들을 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죽을 때까지...
끝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소비를 반복하며...
혼자 이런 생각들을 하며 생각이 깊어지던 찰나에 우연히 이 책을 만났다.
처음에는 그냥 공부를 잘하기 위한 노하우가 담긴 책인 줄 알았다.
그래서 어떤 노하우가 있나 한번 배워볼까? 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웬걸...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이해하지 못해 겉돌던 대한민국의 주입식 교육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 변화되는 사회에 걸맞은 교육방식들을 최재천 교수와 저자가 함께 소통하면서 나누었던 대화를 토대로 주제에 맞게 나열되어있었다.
참 공감되면서 아쉬웠다.
어린 시절 나에게 이 책이 왔었다면?
나의 방황하던 학창 시절을 다잡을 수 있었을까?
뭐... 다 지난 이야기이긴 하지만...
요즘은 조카들을 보면서 가끔 생각한다.
저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우리와 얼마나 다를까?
더 힘들어질까?
더 좋아질까?
본능적으로 힘들어질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는 하지만.
이건 나의 원초적 본능일 것이다.
좋아질 수도 있다.
만일 조카들이 나에게 공부에 대해 고민을 이야기한다면 나는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
그냥 공부 열심히 하라고 어른들이 나에게 말했던 것처럼 이야기해주는 게 정답일까?
나는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 뭐라고 이야기해주어야 할지 모르겠다.
세상에 비해 삼촌인 나는 너무 작고 힘이 없다.
조카들에게 울타리도 되어줄 힘도 없는 내가 감히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저 빙긋이 웃으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기껏이지않을까?
하지만 책의 중간쯤 최재천 교수의 말에 따르면 아이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고 했다.
우리가 살아온 지금까지 살아오며 생긴 시선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바라보면 안 된다고.
아이들이 바라보며 느끼는 세상이 곧 아이들이 만드는 세상이라고.
대대로 교수 집안이었던 최재천 교수의 아들이 교수를 하지 않고 사업을 한다고 할 때 응원해줬던 이야기를 하시면서 한 말이다.
내가 부모는 아니지만 조카들이 나에게 물어본다면....
꼭 지금 하는 공부가 인생에 다가 아니라는 것만은 알려주어야겠다.
"최재천의 공부"
잘 읽었습니다.
-눈높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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