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어릴적 내가 마음껏 앙탈 부리고 어리광 부릴 수 있는 존재였다.
언제나 옅은 미소로 화답을 해주셨던 할매.
아주 가끔 할매의 그 미소가 떠오르곤 한다.
우리 할매는 돌아가실때 어떤 생각을 마지막으로 하셨을까?
할매는 행복하셨을까?
할매 생각이 난다.
우리 할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었다.
마치 인자한 할머니가 이제 인생을 살아가는 어린 손주에게 미리 세상을 살아가는 당부가 담겨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마지막을 준비하는지 담겨있었다.
연륜이 느껴지는 담담함으로 차근 차근 압축한 노하우들을 어린 손주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해주는 느낌...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그런 책이었다.
그런 마음이 사람들에게 전달 된 것일까?
몰랐는데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그것도 무려 1위.
저자는 사실 지병이있다.
파킨슨병이라는 질병.
40세 초반.
그쯤 개인 병원을 오픈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진단 받았다고 한다.
온몸이 굳고 시간이 지나면 치매가 오고 만다는 무서운 질병이다.
정신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어 의학지식이 있어 더욱 무섭게 다가왔다고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23년이 흘러 어느덧 60대 중반이 되었다고...
자신이 병을 극복하고 이겨내며 깨달은 이야기들을 의사의 시선과 환자의 시선이 동시에 담겨 고스란히 전해졌다.
직접적으로 힘을 내라고 이야기 하는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느껴진다.
나도 사는데 어때?
잘 한번 살아보는거야.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느낀 것인지는 알수없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책의 마지막에 버킷리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지막에...
맞다.
저자는 인생의 마지막...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 보며 준비하고 있었다.
파킨슨병이라는 질병을 얻지않았으면 결코 깨닫지 못했을 소중한 시간을 잘 마무리하기위해...
물론 나는 그 깊은 깨달음을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는 확실히 받아 들였다고 이야기하면 안되겠지만..
어느정도는 이해가 된다.
그래서 저자가 마지막에 이야기해준 버킷리스트.
나도 그것을 한번 만들어볼까 한다.
생각이 날때마다 하나씩 천천히.
그것이 나의 원동력이 될것이고 활력소가 될것이다.
그렇게 될것이다.
지금 책을 읽고 드는 첫번째 떠오른 나의 버킷리스트는 책을 한권 써보는 것이다.
어떤 분야의 책을 쓸지 어떤 내용을 쓸지 솔직히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한번 책을 써보고 싶다.
나의 정서와 생각을 정리하는 그런 책?
남들이 읽어주어도 좋겠지만 굳이 읽어주지 않아도 나를 정리할 수 있는 책.
나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남길 수 있는 책 그런 책을 한번 써보고 싶다.
삶과 인생,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고마운 책.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선생님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고 영향을 받은 사람 여기도 하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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