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아가는 법을 잘 몰라서 자기 계발서를 꾸준히 읽었다.
그렇게 이성이라는 틀에 갇혀 감성이 조금씩 딱딱해졌다.
어느 순간 이성으로 딱딱하게 굳어버린 감성이 오히려 나를 점점 더 힘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히 굳어 버리기 전 딱딱해진 감성들을 다시 말랑 거리게 만들고 싶었다.
가만히 있어도 흘러가는 시간을 유의미한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소설책을 읽을 때 느꼈던 감성을 다시금 느끼기 위해 감성적인 소설을 찾던 중 표지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편지 가게 글월" 이라는 소설책을 골라 읽어보게 되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가슴이 따뜻해지며 눈시울이 촉촉히 젖어 매일 아침 감성에 빠질 수 있었고 책을 읽는 동안 같이 일하는 이들을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예전에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기억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빠르게 주고 받는 지금의 매개체와는 다른 천천히 깊이 있는 내용을 주고 받던 편지.
따뜻했고 뭉클했던 기억들...
다시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따뜻한 소설 "편지 가게 글월".
그래서 매달 사랑하는 사람과 소소한 이벤트를 해보자고 제의하였다.
소중한 사람들과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시간을 유의미하게 만들기 위해...
사람과 시간을 다시금 소중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 책.
"편지 가게 글월"
잘 읽었습니다.
-백살식당
PS. 그냥 단순 소설책인 줄 알고 읽었는데 책의 말미에 실제로 글월이라는 편지 가게가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담백하게 나열한 실제 인물들의 이름과 주소들을 보며 참...마케팅도 글월스럽게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서울을 방문하여 글월 투어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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